자녀의 편식 습관이 부모의 양육 방식이나 아이의 성향이 아닌, 식품업계의 상업적 전략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대 연구팀은 최근 아이들의 편식 습관이 식품업계의 상업적 이해관계에 의해 형성된다는 내용의 연구를 발표했다. 편식은 특정 음식에 대한 강한 선호, 새로운 음식 거부, 제한된 종류의 음식만 섭취하는 등의 행동을 포함한다.

연구팀은 식품 회사들이 아이들의 입맛에 맞춰 의도적으로 제품을 설계하고 판매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설탕, 소금, 첨가물 함량이 높은 초가공식품을 아이들이 거부할 수 없는 조합으로 만들어 공격적으로 마케팅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식품업계의 '조르기 전략'은 부모들을 곤란한 상황에 빠뜨린다. 연구에 참여한 34명의 부모는 아이들을 겨냥한 식품 광고 때문에 건강한 식습관을 가르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한 학부모는 "업체들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유해한 음식을 광고하거나 손이 닿는 곳에 진열한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연구팀은 2~6세 아동의 10~30%가 편식 성향을 보이며, 이는 초등학교 시기 초가공식품 노출이 늘면서 더 발전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전문가들이 권하는 '음식으로 압박하지 않기', '건강한 음식 꾸준히 제공하기' 등의 조언은 현재의 상업적인 식품 환경을 고려하지 않으면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연구팀은 "아이의 편식은 저녁 식탁에서 벌어지는 논쟁을 넘어 정부와 식품 산업이 함께 풀어야 할 과제"라며 부모에 대한 비난 대신 사회적 지원과 제도적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