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는 사이 에너지저장장치(ESS)가 배터리 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나증권은 8일 보고서에서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ESS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배터리 셀메이커를 중심으로 매수 관점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실제 수출 데이터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5월 전기차용 배터리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에 그쳤지만, ESS용 배터리 수출액은 2.3억달러로 52.3% 급증했다. 하나증권은 데이터센터향 프로젝트 발주가 늘어나는 등 ESS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전기차 시장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4월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으며, 중국도 1% 줄었다. 다만 유럽 시장에서는 테슬라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기차 판매량이 27% 증가하며 회복 조짐을 보였다.

이러한 시장 변화 속에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4월 유럽 시장에서 국내 3사의 합산 점유율은 28%로 사상 처음 30%를 밑돌았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 내 테슬라 판매 증가에 힘입어 4월 배터리 탑재량이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부진 우려가 주가에 기반영됐고 ESS 부문 이익 증가가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최근 시장 조정으로 가격 매력이 높아진 셀메이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