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엔비디아의 차세대 칩 메모리 탑재량 축소 소식에 하락했던 국내 반도체주는 과도한 우려였다는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대신증권은 8일 보고서에서 엔비디아의 ‘베라 루빈’ 플랫폼 내 SO-CAMM(LPDDR 부착 모듈) 탑재량 축소는 수요 둔화가 아닌 심각한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전날 불거진 수요 둔화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베라 루빈향 SO-CAMM 탑재량은 기존 1536억GB에서 768억GB로 절반가량 하향 조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외신에서 이를 언급하며 수요 둔화 우려가 제기됐고, 국내 메모리 반도체 주가 하락의 한 원인이 됐다.
하지만 보고서는 엔비디아 중앙처리장치(CPU)향 D램 전체 시장 규모(TAM)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기당 탑재량이 줄어도 전체 시장 규모가 유지된다는 것은, 시장 예상보다 더 많은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출하될 것임을 시사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엔비디아향 D램 합산 공급량은 2026년 180억Gb에서 2027년 290억Gb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TSMC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의 병목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CoWoS(칩 온 웨이퍼 온 서브스트레이트)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점도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탑재량 축소는 시스템 사양 저하가 아니며, 사이클 전개 과정에서 나타나는 통상적 이슈 수준”이라며 “AI 시대의 주도권은 메모리 반도체로 이동하고 있으며,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