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환율 이중고에 휩싸인 식품업계의 하반기 가격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출 대형주 중심의 선별 투자가 유효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나증권은 8일 보고서를 통해 2분기부터 식품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판가 전가력 회복 여부가 실적과 투자 심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재 가격 10% 인상 시 매출 3조원 규모 업체는 월 15억원 안팎의 부담이 발생한다. 원/달러 환율도 현 수준 유지 시 2, 3분기 전년 대비 7%가량 상승하고, 위안화는 13% 절상돼 부담을 더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하나증권은 가격 인상이 본격화하기 전까지는 실적과 수급 측면에서 대형주가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수출 실적이 부각되는 일부 업체로 투자가 압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에서 10년 만의 두 자릿수 성장이 기대되는 오리온과 곡물가 상승에 따른 아미노산 판가 인상이 예상되는 CJ제일제당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근 주가가 조정을 받은 삼양식품도 매수 기회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5월 주요 식품 수출 실적은 품목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라면 수출액은 1억5359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1.1% 증가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CJ제일제당의 주력 품목인 라이신 수출액 역시 1544만 달러로 60.6% 급증했다. 반면 담배 수출액은 4243만 달러로 25.2% 급감했고, 김도 8015만 달러로 19.4% 줄었다.
한편, 삼양식품은 지난주 주가가 7.1% 하락했다. 2분기 광고판촉비 증가로 인한 손익 훼손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이런 가운데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이 자녀에게 주식 20만주를 증여하면서 3세 경영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하나증권은 라면 수출 성장세가 견조한 만큼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