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도체주 급락을 야기한 엔비디아의 차세대 칩 메모리 탑재량 축소 소식이 오히려 심각한 공급 부족을 반증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증권은 8일 보고서에서 엔비디아가 LPDDR 탑재량을 줄이는 것은 수요 약화가 아닌 공급 부족 때문이라며, 단기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평가했다.
최근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한 주간 11.3% 내렸고, 마이크론 주가도 이틀간 20% 급락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의 LPDDR 탑재량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한 보고서 내용이 원인이었다.
하지만 하나증권은 이를 시장의 오해라고 지적했다. 김록호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2026~2027년 LPDDR 수요는 공급량의 3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공급 불가능한 수준으로, 엔비디아가 스펙을 줄일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탑재량이 줄어들더라도 차세대 칩의 총 메모리 용량은 오히려 증가한다. 현재 '그레이스 블랙웰' 플랫폼의 LPDDR 용량은 18TB지만, 감축안이 적용된 '베라 루빈'은 27TB로 50% 더 많다.
이러한 공급 부족 상황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LPDDR 공급 부족이 D램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을 지속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5월 메모리 반도체 수출 실적도 호조를 보였다. D램 수출액은 6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66% 급증했으며, 전체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은 13억9000만 달러로 278% 늘었다.
하나증권은 2026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384조원의 영업이익(영업이익률 75%)을, SK하이닉스는 27조1495억원의 영업이익(영업이익률 77%)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