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인 반면, 북미 시장은 급격한 역성장을 기록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8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1~4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인도된 전기차(BEV+PHEV)는 총 280만 2000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22만 대)보다 26.2% 증가한 수치다. SNE리서치는 보고서에서 유럽의 견조한 회복세와 아시아 시장의 고성장이 전체 확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업체별로는 폭스바겐이 40만 7000대를 판매해 1위를 지켰으나, 시장 평균에 못 미치는 8.8% 성장에 그쳐 점유율은 16.9%에서 14.5%로 하락했다. 2위 테슬라 역시 31만 9000대로 22.4% 성장했지만 점유율은 11.8%에서 11.4%로 소폭 줄었다.

중국 BYD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BYD는 전년 동기 대비 82.8% 급증한 29만 2000대를 판매하며 3위에 올랐다. 점유율도 7.2%에서 10.4%로 크게 뛰었다. SNE리서치는 BYD의 성과가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판매 기반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은 23만 4000대를 팔아 4위를 기록했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3% 늘었지만, 점유율은 8.5%에서 8.3%로 소폭 하락하며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중국 지리(17만 대, 34.5%↑)와 체리(12만 3000대, 431.8%↑)의 폭발적인 성장은 중국계 브랜드의 확산세를 입증했다. 반면 스텔란티스(-4.4%), BMW(-2.1%), 메르세데스-벤츠(-4.8%) 등 유럽 전통 강자들은 판매량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156만 대로 27.3% 성장하며 전체의 55.7%를 차지했다. 아시아(중국 제외)는 82.6% 급증한 59만 7000대를 기록하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북미 시장은 40만 2000대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28.2% 급감해 주요 권역 중 가장 큰 폭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SNE리서치는 향후 비중국 전기차 시장 경쟁이 중국 업체와 전통 완성차 업체 간 직접 대결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한 지역별 가격 정책과 현지 생산 대응력이 점유율 변동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