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조 단위 기술수출 계약을 잇따라 성사시켰지만, 주요 기업들의 주가는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업종 전반의 투자 심리는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8일 키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 1일 미국 제약사 릴리와 1조8973억원 규모의 신약 후보물질 '소네페글루타이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날 오스코텍 역시 미국 아지오스에 최대 1조원 규모로 '세비도플레닙'을 기술이전하는 성과를 냈다.

이러한 대형 계약 소식에도 시장 분위기는 냉랭했다. 지난 한 주간 SK바이오팜, 유한양행, 셀트리온제약, 대웅제약, 종근당 등 다수의 대형 제약사 주가가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특히 바이젠셀과 에스티큐브는 각각 30.1%, 28.86% 급락하며 주간 하락률 상위를 기록했다.

다만 미용 의료기기 분야는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대조를 이뤘다. 관세청 수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5월 필러와 보툴리눔 톡신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1%, 45.0% 급증했다. 특히 미국으로의 필러 수출은 81.1% 늘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개별 기업의 기술력과 수출 실적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되는 '옥석 가리기' 장세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나스닥 바이오텍 지수(NBI)와 S&P 바이오텍 ETF(XBI)가 최근 한 주간 각각 2.5%, 5.9% 하락하는 등 글로벌 바이오 투자 심리 위축도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