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수하물 검색대에서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가방 속에 숨겨진 해양생물 밀수품을 92%의 정확도로 잡아내는 기술이 개발됐다.
호주 매쿼리대 연구팀은 기존 공항 3D 컴퓨터단층촬영(CT) 스캐너에 AI 알고리즘을 통합해 상어 지느러미, 해마 등 밀수품을 자동으로 탐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7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지속가능 해양 프런티어'에 발표했다.
해양생물 불법 거래는 연간 수십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며,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특히 상어 지느러미는 고급 식재료로, 건조 해마는 전통 약재로 많이 밀거래된다.
연구팀은 AI 알고리즘 훈련을 위해 실제 압수된 밀수품을 포함해 상어 지느러미, 해마, 해삼 등 총 298개의 스캔 이미지를 활용했다. 밀수범들이 사용하는 수법을 모방해 샘플을 옷이나 주석으로 감싸거나 어린이 장난감 속에 숨겨 촬영하기도 했다.
개발된 알고리즘은 테스트에서 전체 92%의 탐지 성공률을 보였다. 종류별로는 해마가 96%로 가장 높았고, 상어 지느러미 95%, 해삼 86% 순이었다.
다만 연구팀은 이 기술이 모든 밀수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아직 탐지견이나 사람의 수작업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바네사 피로타 매쿼리대 교수는 "AI는 탐지를 위한 만능 해결책이 아니며, 기존의 탐지 방법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3D CT 스캐너가 없는 공항이 많고, 다른 해양생물 밀수품을 학습시켜야 하는 과제도 남아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