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는 주사'로 알려진 비만치료제가 비만과 관련된 암 발생 위험을 크게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휴스턴 감리교 병원 연구팀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비만치료제가 비만 관련 암 발생률을 41% 낮추는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국제학술지 '종양학 연보'(Annals of Oncology)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당뇨병이나 암 진단을 받지 않은 비만 환자 16만1000여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들 중 절반은 비만치료제를 투여받았고, 나머지 절반은 식단과 운동 상담만 받았다.
평균 2년간의 추적 관찰 결과, GLP-1 계열 약물을 사용한 그룹은 비만 관련 암 진단율이 현저히 낮았다.
특히 남성의 경우 암 발병 위험이 약 70% 감소했으며, 비만과 연관성이 높은 자궁내막암은 58% 줄어드는 효과를 보였다.
연구에 사용된 약물 중에서는 티르제파타이드(마운자로) 성분이 가장 큰 암 위험 감소 효과를 보였다. 오젬픽, 위고비 등도 GLP-1 계열 약물에 속한다.
다만 이러한 효과는 백인 환자에게서 약 50%의 위험 감소로 뚜렷하게 나타난 반면, 흑인 환자에게서는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의료 접근성, 다른 위험 프로필, 생물학적 차이 등이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아파르나 카마트 박사는 "이번 결과가 인과관계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며, 암 위험 감소만을 위해 이 약을 처방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비만치료제 사용 대상이 되는 환자에게는 약물 사용을 고려할 중요한 이유가 될 수 있다"며 "GLP-1 약물이 암 예방제로서 연구될 가치가 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신호"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