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송 기술이 브라질의 차세대 방송 표준으로 채택된 가운데, 국내 산학연이 중남미 시장 공략을 위한 공동 전선 구축에 나섰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 2025년 11월 21일 서울 한국전파진흥협회(RAPA)에서 '국내 방송미디어 ICT 기업 글로벌 진출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국내 방송장비 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와 중남미 시장 진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ETRI를 비롯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RAPA, 대한방송기술인연합회, 삼성전자, LG전자, 현대모비스 등 주요 기관 및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앞서 2025년 8월 브라질 정부는 ETRI가 개발한 다중입출력(MIMO) 안테나, 계층분할다중화(LDM) 기술 등이 포함된 'DTV+'를 차세대 방송 표준으로 최종 확정했다. 브라질은 남미 최대 방송 시장으로, 과거 자국 방송 표준을 아르헨티나 등 주변 14개국에 확산시킨 바 있어 중남미 시장의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참석자들은 간담회에서 브라질 DTV+ 채택 이후 시장 전망과 국산 수신칩 개발 필요성, TV·송출장비 기업 간 공동 해외 진출 전략, 2026년 국제 방송장비 전시회(NAB) 공동 참가 방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닐슨 등에 따르면 북미 방송표준(ATSC 3.0) 기반 기술의 잠재적 시장 규모는 2031년까지 약 1조7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 중 국내 기업이 확보할 수 있는 장비·수신 단말기 매출은 약 1조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특히 전체 시장의 75.8%에 달하는 약 1조원 규모의 TV 튜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현재 브라질 DTV+ 표준을 지원하는 국산 수신칩이 없어, 가격 경쟁력 확보와 신시장 진입을 위해 정부 주도의 수신칩 개발 및 연구개발(R&D)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정익 ETRI 초실감메타버스연구소장은 "브라질 표준 채택은 단순 기술 수출을 넘어 한국이 글로벌 방송 기술의 기준을 제시한 역사적 성과"라며 "정부, 기업과 협력해 국산 DTV+ 수신칩 개발과 현지 공동 시연 등을 추진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기반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