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A가 홍역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잘못된 정보가 확산하면서 어린이 관련 중독 신고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보스턴 아동병원 연구팀은 특정 인사들의 발언 이후 비타민A 관련 인터넷 검색량과 함께 독극물 관리 센터에 접수된 어린이 비타민A 노출 신고가 급증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독극물 관리 센터에 따르면 2025년 1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접수된 어린이 비타민A 노출 신고는 총 86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7% 증가했다.
이러한 급증세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부 장관 등 유명 인사들이 비타민A를 홍역 치료제로 언급한 시점과 맞물린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들의 발언 이후 '비타민A와 홍역' 관련 구글 검색량은 44% 급증했으며,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홍역 유행과 같은 공중 보건 비상사태에서 미디어가 대중의 건강 관련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타민A는 의료 감독하에 홍역 회복을 돕기 위해 투여될 수는 있지만, 홍역을 예방하지는 못하며 잘못된 복용량은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비타민A가 홍역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연구 결과를 맥락 없이 인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뉴욕장로교회병원 감염병 과장인 로이 거릭 박사는 "비타민A 관련 연구는 영양실조를 겪는 개발도상국 아동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미국과 같이 비타민A 결핍이 드문 국가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비타민A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과다 복용 시 체내에 축적돼 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메스꺼움, 구토, 현기증을 유발하며, 장기간 과다 복용하면 뼈 약화, 간 손상, 두통, 피부 자극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임신 중 과다 섭취는 선천적 기형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홍역 바이러스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은 백신 접종이라고 강조했다. 닐 마니아 노스이스턴대 공중보건 실무 교수는 "2회 접종하는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백신이 이 전염성 높은 질병을 예방하는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도구"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에서는 2025년 2288건의 홍역 확진 사례가 보고돼 199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00년 홍역 퇴치 선언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재확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