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위성군이 유럽 전역의 위성항법시스템(GPS) 신호를 교란해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의 토드 험프리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6일(현지시간) 발표한 논문에서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연구팀은 2019년 이후 유럽과 그린란드, 캐나다 등 광범위한 지역의 관측소에서 GPS 신호가 동시에 끊기는 현상을 포착했다.

장애는 주로 3~5초간 짧게 지속됐으며, 단일한 교란원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지상이나 항공기 기반 교란원 하나가 도달할 수 없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동시에 발생했다"며 "이는 우주 기반 교란원 가설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이 확인한 광역 GPS 교란 현상은 2019년부터 총 75일에 걸쳐 발생했다. 특히 평일 업무 시간에 집중적으로 나타나 인위적인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구팀은 신호 교란이 발생한 시간대의 위성 궤도를 분석한 결과 "러시아의 '몰니야'(Molniya) 궤도를 도는 소규모 위성군이 근원지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다만 논문은 이것이 의도적인 행위인지는 단정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만약 의도적인 것이라면 이는 위성항법시스템 교란에 있어 질적인 확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 공군 고위 관계자들이 해당 교란에 대해 보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러시아 위성군의 책임이라는 점은 확인했으나, 구체적인 횟수나 의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 정부는 그동안 GPS 교란 행위를 벌여왔다는 의혹을 여러 차례 부인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