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가 5일(현지시간) 대부분 하락세로 거래됐다. 인공지능(AI) 관련 우려로 미국 월가에서 기술주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도쿄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0.8% 내린 5만7165.13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처음으로 5만8000선을 돌파한 뒤 하루 만에 하락 전환했다.

AI에 집중하는 소프트뱅크그룹은 6.8% 급락했다. 소프트뱅크는 전날 오픈AI 투자 등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내렸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0.4% 오른 5545.49를 기록했다. 전날 55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피 최대 시가총액 기업인 삼성전자는 1.2% 올랐다.

홍콩 항셍지수는 1.8% 떨어진 2만6547.97을 나타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7% 내린 4105.04에 마감했다. 호주 S&P/ASX 200 지수는 1.4% 하락한 8919.30에 거래됐다.

전날 월가는 AI 우려로 급락했다. S&P500 지수는 1.6%(108.71포인트) 떨어진 6832.76을 기록했다. 추수감사절 이후 두 번째로 큰 낙폭이었다. 다만 지난달 경신한 사상 최고치 부근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3%(669.42포인트) 하락한 4만9451.98을 나타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469.32포인트) 내린 2만2597.15에 마감했다.

미국 기술 대기업 시스코시스템즈는 예상보다 나은 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12.3% 폭락했다. 투자자들이 지속적인 수익성에 우려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기술 기업 앱러빈은 예상을 웃도는 분기 이익을 거뒀음에도 19.7% 급락했다. AI가 사업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를 짓눌렀다.

최근 여러 산업에서 AI 혼란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기업에 대한 투자자 신뢰도가 타격을 입었다. 특히 소프트웨어 주식이 집중적으로 하락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AI 혼란 리스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많은 이들이 기업들의 대규모 AI 투자가 결국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다만 다른 분석가들은 좀 더 낙관적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여전히 AI 랠리를 믿는다며 올해가 S&P500에 "좋은 해"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술주 주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 아시아태평양 시장 책임자 토머스 매슈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기술주의 지속적인 우위 반전은 기술주 자체의 큰 하락을 필요로 할 것"이라며 "우리는 기술주가 매우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른 미국 기업 중에서는 맥도날드가 예상보다 강한 실적을 기록하며 2.7% 상승했다. 월마트는 3.8% 올랐다.

투자자와 이코노미스트들은 5일 발표될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 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향후 몇 달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이날 오전 거래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0.1% 하락한 62.77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유가 지표인 브렌트유는 0.1% 미만 내린 배럴당 67.49달러를 나타냈다.

금과 은 가격은 5일 상승했다. 금 가격은 앞서 온스당 5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가 약 1% 오른 4995.80달러를 기록했다. 은 가격은 1.4% 오른 온스당 76.72달러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엔화 대비 152.89엔으로 전날 152.72엔에서 올랐다. 유로화는 1.1867달러로 전날 1.1871달러에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