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건강 상태가 향후 태어날 자녀의 비만 위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 캠퍼스의 매튜 랜드리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커런트 오비시티 리포트'(Current Obesity Reports)에 아버지의 건강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아버지의 비만은 정자의 후성유전학적 특징을 변화시켜 자녀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이는 자녀의 식욕 조절, 신진대사, 장기적인 질병 위험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버지의 생활 방식 역시 자녀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버지가 보이는 식습관, 양육 방식, 신체 활동 수준 등이 자녀의 식습관과 운동 습관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비만 위험이 유전될 확률은 40~70%에 달하며, 복잡한 생물학적·환경적 영향을 통해 여러 세대에 걸쳐 전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득 수준, 식품 불안정성, 거주 환경, 아버지의 정신 건강 등 사회경제적 요인도 가족 단위로 영향을 미쳐 비만 위험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연구팀은 이러한 영향이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상당 부분 되돌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체중 감량과 꾸준한 운동은 정자의 건강을 개선할 수 있으며, 아버지가 자녀와 함께 식사를 준비하고 신체 활동을 하는 것이 자녀 건강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랜드리 박사는 "역사적으로 아동 건강 연구에서 아버지는 간과되어 왔다"며 "아버지를 가족 건강의 적극적인 기여자로 인식하는 것이 미래 세대의 건강을 개선할 새로운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