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 지성체 탐사(SETI) 활동 중 지적 생명체의 신호를 발견했을 때의 대응 지침이 15년 만에 대폭 개정됐다.
국제우주학회(IAA)는 최근 개정된 '외계 지성체 발견 후 원칙 선언'을 공식 비준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은 영국 맨체스터대 마이클 개릿 교수가 이끄는 IAA SETI 위원회가 주도했다.
개정된 규약의 핵심은 '답장 금지'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다. 규약은 외계 지성에 회신을 보내는 것은 인류 전체의 동의가 필요한 중대 사안이라고 명시했다. 따라서 유엔(UN)을 통한 국제적 협의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어떠한 답장도 보내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검증 절차 또한 대폭 강화됐다. 규약은 '특별한 주장에는 특별한 증거가 필요하다'는 과학계의 대원칙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외계 신호나 인공물로 의심되는 증거가 발견되더라도, 복수의 독립 기관이 각기 다른 장비로 교차 검증해 신뢰성을 확보하기 전까지는 절대 대외적으로 공표할 수 없다.
마이클 개릿 교수는 "딥페이크와 자동화된 허위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검증되지 않은 주장 하나가 큰 혼란이나 공황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학적 합의에 도달했을 때만 세상에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개정은 소셜미디어(SNS)와 인공지능(AI)의 발달, 24시간 뉴스 체제 등 급변한 미디어 환경을 반영했다. 이전 규약은 2010년에 채택된 바 있다.
개정안에는 잠재적 발견에 관여한 과학자들이 겪을 수 있는 인신공격이나 언론의 과도한 취재로부터 이들을 보호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IAA는 개정된 규약을 유엔 등 주요 국제기구에 제출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국제우주대회(IAC)에서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