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핵심 인플레이션이 5일(현지시간) 발표될 소비자물가 보고서에서 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AP통신이 4일 보도했다.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4%로 전월(2.7%)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휘발유를 제외한 핵심물가 상승률은 2.6%에서 2.5%로 하락해 거의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물가 상승세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물가와 핵심 물가 모두 지난달 대비 0.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속도가 수개월간 지속되면 연간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임대료 하락이 물가 안정화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진정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팬데믹 이후 5년간 소비자물가가 약 25% 상승한 상황에서 여전히 구매력 문제가 정치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하면 올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여지가 생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금리 인하를 거듭 요구해왔다. 주택담보대출과 자동차 대출 등의 높은 차입 비용이 미국인들의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학자들은 1월 휘발유 가격은 하락했지만 식료품 가격은 12월 급등 이후 재차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1월에는 기업들이 연초 가격을 재조정하면서 다른 달보다 물가가 더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인플레이션은 2022년 9.1%까지 치솟았다가 2023년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2024년 중반 3% 수준에서 정체됐고 이후 개선 폭이 미미했다. 지난해 가을 물가가 다소 진정됐지만 일부는 10월 6주간의 정부 셧다운 영향으로 분석된다. 셧다운이 정부의 데이터 수집을 방해하면서 11월 주거비 산정 시 인위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낮게 추정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임금 상승률 둔화도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고용 시장이 위축되면서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 협상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임금 인상 폭 축소는 기업들의 가격 인상 압력을 줄여 인플레이션 완화에 도움이 된다.

윌밍턴트러스트의 루크 틸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많은 기업들이 여전히 일부 관세 비용을 부담하고 있어 향후 몇 개월간 가격을 더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제학자들은 전했다. 그럼에도 대부분은 올해 하반기 인플레이션이 추가 하락해 2026년 말까지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