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이 최대 40%에 달하는 한타바이러스의 유전체(게놈)를 저비용으로 신속하게 분석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공중보건부 연구팀은 5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국 미생물학회 미생물 2026'(ASM Microbe 2026)에서 새로운 한타바이러스 전체 게놈 시퀀싱 방법을 공개했다.

한타바이러스 감염은 드물지만 감염 시 30~40%가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바이러스 변이가 심하고 환자 검체에서 발견되는 바이러스 양이 적어 기존 방식으로는 유전체 분석이 까다로웠다.

연구팀이 개발한 새로운 방식은 바이러스 유전물질(RNA)을 DNA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특정 부위에 결합하는 '프라이머'를 자체 설계해 분석 효율을 높였다. 검체 내 바이러스 농도가 낮을 경우 유전체 생산량을 늘리는 2차 증폭 과정도 추가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약 3000달러(약 430만원) 수준의 휴대용 장비로도 유전체 분석이 가능하다. 기존 기술에 비해 저렴해 자원이 부족한 공중보건 기관에서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를 이끈 재닛 맨슨 박사는 "최근 감염 사례에서 환자 집 근처에서 잡힌 설치류의 바이러스 유전체와 환자의 것이 일치함을 확인했다"며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방역 대책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실험실 테스트에서 '신놈브레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인 설치류 검체 35개로부터 전체 유전체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신놈브레 바이러스는 사슴쥐가 옮기는 한타바이러스의 일종으로, 미국 내 감염의 주된 원인이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신놈브레 바이러스 외 다른 한타바이러스에도 적용하기 위해 연구를 확장하고 있다. 최근 파라과이를 여행한 감염자에게서 안데스 바이러스와 유사한 바이러스의 유전체를 분석하는 성과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