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취학 아동의 수면 시간이 불규칙할 경우 총 수면 시간과 관계없이 인지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 앰허스트대 연구팀은 연례 수면 학회 'SLEEP 2026'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평균 4.3세 미취학 아동 379명을 대상으로 수면 습관과 인지 능력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취침 및 기상 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아동은 언어 관련 과제와 기억력 관련 과제에서 더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수면 시간 변동성이 큰 아이일수록 단어를 이해하는 능력인 '수용 어휘력' 점수가 낮게 나타났다.

불규칙한 수면 습관은 시공간 기억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시공간 기억력은 위치나 모양 등 시각적 정보를 기억하는 능력으로 읽기, 쓰기 등 학습 활동의 바탕이 된다.

주중과 주말의 수면 시간 차이가 큰 '사회적 시차증' 역시 어휘력과 기억력 저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 불규칙한 수면과 주의력, 행동 통제 능력 등 실행 주의력 사이에는 유의미한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를 이끈 카롤리나 루신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수면 시간뿐 아니라 규칙성이 아동의 건강한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증거를 더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수면 중 뇌가 정보를 처리하고 기억을 강화한다고 설명한다. 수면 스케줄이 자주 바뀌면 신체의 내부 시계가 교란돼 학습과 기억을 돕는 뇌의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