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당국이 중국 어선을 나포하고 선장을 체포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일본 수산청은 "목요일 어선의 선장이 수산 검사관의 정선 지시를 받았으나 이를 따르지 않고 도주했다"고 밝혔다. 수산청은 "이에 따라 같은 날 선장을 체포했다"고 성명에서 전했다.
나포된 어선은 일본 고토열도 메시마섬 남남서쪽 89.4해리(166㎞) 해상에서 발견됐다. 이 지역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부로 분쟁 지역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된 선장은 중국 국적의 정녀리(鄭念利·47)로 확인됐다. '치옹동위' 호에 탑승한 나머지 10명의 신분은 아직 불분명하다.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은 "외국 선박의 불법 조업을 방지하기 위해 앞으로도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단속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국의 대만 무력 통일 시도 시 일본의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지 3개월 만에 발생했다. 일본 수산청이 중국 어선을 나포한 것은 2022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과 일본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영토 분쟁을 비롯해 여러 영유권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다. 2010년에도 동중국해의 이 섬 인근에서 중국 어선 선장이 체포되면서 양국 간 외교 갈등이 증폭된 바 있다.
일본과 중국은 긴밀한 경제 관계를 유지해왔으나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 이후 관계가 다시 악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이후 베이징은 주중 일본 대사를 소환했고, 자국민의 일본 방문을 자제하도록 경고했다. 중국은 러시아와 합동 공중 훈련도 실시했다.
일본 측에 따르면 지난 12월 중국 랴오닝호 항공모함에서 발진한 J-15 전투기가 오키나와 인근 국제 수역에서 일본 항공기에 두 차례 레이더를 조준했다.
중국은 또 군사 용도로 전용 가능한 품목의 대일 수출 통제를 강화했다. 이는 중국이 희토류 공급을 차단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달에는 일본에 남아 있던 마지막 판다 두 마리도 중국으로 반환됐다.
중국 강경파로 알려진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0월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에 취임했다. 그는 일요일 조기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향후 4년간 일본의 내정과 외교 정책을 주도할 수 있는 강력한 입지를 확보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월요일 약 6만명의 미국 군사 인력이 주둔하는 일본이 자국의 방위력을 강화하고 영토를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과의 다양한 대화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진정한 대화는 상호 존중 위에 구축되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화요일 "입으로는 대화를 말하면서 실제로는 대결에 나서는 식의 대화는 누구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진정으로 중국과 전략적이고 호혜적인 관계를 발전시키고자 한다면 매우 쉽고 명확하다"며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잘못된 발언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대만 라이칭더 총통은 이번 주 AF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만을 점령하면 일본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이 다음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이 총통은 "다음 위협을 받을 국가는 일본과 필리핀, 그리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다른 국가들이 될 것이며, 파급 효과는 결국 미주와 유럽까지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