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의 신작 '붉은사막' 판매 전망이 개선되면서 증권가가 실적 추정치를 대폭 상향했다. 후속작 개발 가시성도 확보됐다는 평가다.

DS투자증권은 13일 펄어비스에 대해 투자의견을 유지하며 목표 주가를 기존 4만3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51.2% 상향했다고 밝혔다. 12일 종가 기준 상승 여력은 21.5%다.

최승호 DS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붉은사막 디럭스 에디션(79.9달러) 판매 호조와 환율 상승에 따른 평균 판매 단가 상향, 최근 공개 영상 평가에 따른 판매량 추가 상향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펄어비스의 지난 4분기 실적은 매출액 955억원, 영업 손실 84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신작 부재 기간이 길어지면서 매 분기 비슷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DS투자증권은 2026 회계연도 실적 전망을 매출액 7912억원, 영업이익 3025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영업이익률은 38.2%로 추정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2027년에는 붉은사막 DLC(다운로드 콘텐츠) 혹은 멀티플레이 확장이 가능하고, 2028년을 목표로 신작 '도깨비'를 개발 중"이라며 "향후 재무 실적 가시성이 확보됐다"고 평가했다.

붉은사막의 초기 지표는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스팀 위시리스트 14위, 에픽스토어 14위로 PC 플랫폼에서는 부진하지만, PS스토어 미국 위시리스트에서는 5위를 기록했다. 전체 위시리스트는 200만 명을 돌파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신규 IP(지적재산권), 잘못된 마케팅 전략, 무명에 가까운 퍼블리셔로 인해 초기 관심 집중이 어려웠다"며 "IGN도 '믿기엔 너무 좋다'(Too good to be true)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그는 "소비자들은 증명되지 않은 게임사의 게임에 사전 구매를 진행하는 경향이 적다"며 "반대로 말하면 증명하면 해결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해 올해의 게임(GOTY)을 수상한 '원정대'는 출시 전 위시리스트 100만에 불과했으나 반년 만에 500만 장을 판매했다. 퍼블리셔 인지도가 낮았으나 출시 직후 입소문을 통해 흥행했다는 것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현재까지 공개된 영상으로 볼 때 볼륨은 역대 글로벌 게임 중 최상급"이라며 "출시 후 지표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펄어비스는 출시 전까지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리뷰용 카피가 메타스코어 리뷰어들에게 출시 전 선전달되며, 메타스코어 엠바고가 출시 전에 풀릴 가능성도 있다.

최 애널리스트는 "출시 직후 주요 게임 인플루언서 및 유저들의 실제 평가가 중요하다"며 "메타스코어 평가를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평가) 측면에서 증권사 추정 기준 2026년 주가수익비율(PER)은 14.6배로 게임주 적정 수준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확실한 밸류에이션 상승을 위해서는 증권사 추정도 뛰어넘는 흥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펄어비스는 독일 게임스컴, 일본 도쿄게임쇼, 한국 지스타에서 3차례 데모를 공개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조작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난이도가 높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래픽 및 게임의 볼륨은 최상급 게임 수준"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