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길거나 짧은 수면이 뇌, 심장 등 주요 장기의 생물학적 노화를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약 50만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하루 6.4~7.8시간의 수면이 가장 건강한 노화와 관련 있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이 범위를 벗어난 수면 습관은 분자 수준에서 노화를 가속하는 징후를 보였다.
특히 전문가들은 과도한 수면 시간이 그 자체로 문제라기보다 다른 질병의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디르 쿠마르 아폴로 병원 선임 신경과 전문의는 "우울증, 수면 무호흡증,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 만성 염증 등이 수면 시간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긴 수면이 문제의 원인인지, 아니면 기저 질환을 반영하는 것인지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한 연구팀은 수면 부족이 불안, 우울증, 비만, 제2형 당뇨병, 심장병과도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쿠마르 전문의는 "수면 시간의 '최적점'이 존재하지만, 유전, 나이, 건강 상태에 따라 개인차는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면 시간보다 수면의 질이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쿠마르 전문의는 "7시간 동안 단편적이고 회복되지 않는 잠은 양질의 7시간 수면과 같지 않다"며 "상쾌하게 일어나 낮 동안 정신이 맑은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면 문제는 신체 능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피트니스 전문가 바가트 가히르는 "수면 부족은 지방 감소를 더디게 하고 근육 회복을 방해하며, 식탐을 늘리고 하루 종일 피곤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운동선수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수면 시간이 길수록 회복에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말했다. 가히르는 "규칙적으로 9~10시간의 수면이 필요하다면 이는 오히려 수면의 질이 낮거나 스트레스가 높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수면을 위해 ▲규칙적인 수면 및 기상 시간 유지 ▲잠들기 최소 1시간 전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 중단 ▲오전 햇볕 쬐기 ▲규칙적인 신체 활동 ▲늦은 시간 카페인 및 과식 피하기 등을 권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