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미국 여자하키 대표팀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초청은 거절하고 유명 래퍼가 주최하는 축하 파티에 참석하기로 했다.
AP통신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여자하키 대표팀이 오는 7월 래퍼 플레이버 플레이브(Flavor Flav)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여는 축하 행사에 참석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국정연설 참석 초청을 거절한 직후 나온 결정이다.
대표팀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초청을 거절한 주된 이유는 물류 문제와 빠듯한 일정 때문이었다. 이들은 당초 뉴욕행 상업 항공편으로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미국 북동부를 강타한 눈보라로 애틀랜타를 경유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은 각자 소속된 프로 여자 하키 리그(PWHL)나 대학팀으로 복귀해야 해 워싱턴 D.C. 방문이 어려워졌다. 미국하키협회는 이러한 물류 및 이동 문제를 들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초청을 정중히 거절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초청 방식과 발언이 논란을 키웠다. 그는 앞서 남자 대표팀이 금메달을 획득했을 때는 바로 축하 전화를 걸어 초청 의사를 밝혔으나 여자 대표팀에게는 우승 3일이 지나서야 초청 의사를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남자팀과 통화하며 "여자팀도 불러야 할 것"이라며 만약 초청하지 않으면 '탄핵당할지도 모른다'는 농담을 했다. 이에 여자 대표팀 주장 힐러리 나이트는 "불쾌하고 유감스러운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나이트는 "여성이 어떻게 표현되는지, 그리고 그들의 놀라운 업적을 어떻게 존중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좋은 교훈"이라고 덧붙였다.
이 소식을 접한 래퍼 플레이버 플레이브는 자신의 소셜미디어(X)를 통해 "미국 여자하키팀이 진짜 축하를 원한다면 내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어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오랜 여성 스포츠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선수들은 미국하키협회의 개입 없이 직접 플레이브의 제안을 수락했다. 이 행사는 오는 7월 16~19일 MGM 리조트와 협력해 '그녀는 실력자(She Got Game)'라는 이름으로 열릴 예정이다.
다만 일부 선수는 개인 일정 문제로 23명 전원이 참석하지는 못할 수도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여자 대표팀은 결승에서 캐나다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