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3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선거 결과에 담긴 국민의 뜻은 분명하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어느 한 정당이나 어느 한 권력에도 일방적인 힘을 몰아주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그는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의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해 주셨다"며 "동시에 우리 국민의힘에도 더욱 낮은 자세로 성찰하고 혁신하며 국민 속으로 들어가라는 무거운 과제를 주셨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러한 국민의 뜻을 받들어 새로운 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조속히 새로운 원내대표를 선출해 국민의힘이 다시 힘차게 전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사퇴 의사를 분명히 했다.

지난 1년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돌이켜보면 지난 1년은 결코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며 "대선 패배 직후 원내대표라는 중책을 맡았을 때, 당은 깊은 혼란 속에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그 와중에 특검 정국과 거센 정치 공세가 이어졌고, 국회에서는 노란봉투법을 비롯한 수많은 악법들이 밀려왔다"며 "하루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시간의 연속이었다"고 덧붙였다.

송 원내대표는 지난 1년의 핵심 과제로 '생존과 재건'을 꼽으며 "갑작스러운 계엄과 탄핵, 그리고 대선 패배라는 거센 파도 속에서 당을 지켜내고, 대한민국 정치의 견제와 균형을 바로 세우는 것"과 "다시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당으로 당을 재건하는 것"이 주어진 책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서 어려운 시기에도 우리 당을 지켜주셨다"며 "덕분에 우리는 생존할 수 있었고,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비록 아쉬움은 남았지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최소한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다만 "저의 역량이 부족하여 당의 재건이라는 과제는 아직 충분히 이루지 못했다"며 "이제 그 과제는 새로운 원내대표가 이어가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거대 야당과의 협상 과정에 대해 "협상의 순간순간마다, 절대 다수당의 보이지 않는 오만하고 독선적인 운영 행태에 많은 아픔도 쌓였다"고 토로하며 "다음 총선에서는 반드시 승리하여, 이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께서 갚아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평의원으로 돌아가 "나라와 국민, 우리 당을 위해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하반기 국회에는 더 큰 도전과 어려움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면서도 "모두 힘을 모은다면 어떤 어려움도 반드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글을 맺었다.

앞서 지난 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전체 16개 광역단체장 중 서울, 대구, 경북, 경남 4곳에서 승리하는 데 그쳤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12곳에서 승리하며 압승을 거뒀다. 특히 국민의힘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12곳에서 승리했던 것과 비교해 대패했으며, 서울시장 선거는 승리했지만 25개 자치구청장 선거에서는 8곳만 확보하며 민주당(17곳)에 밀리는 결과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