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고위험군 초기 유방암 환자도 불필요한 항암화학요법(항암치료)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바이오기업 베라사이트(Veracyte)는 자사의 유전자 검사 '프로시그나'를 활용해 고위험 초기 유방암 환자의 치료 방향을 결정한 결과, 3분의 2 이상이 항암치료를 안전하게 생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무작위 임상시험에는 재발이나 전이 위험이 높은 초기 유방암 환자 4400여명이 참여했다. 프로시그나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군의 5년 무암 생존율은 93.7%로 나타났다. 이는 표준치료법으로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군의 생존율 94.9%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프로시그나 검사는 종양 조직에서 특정 유전자 50개의 활동성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암의 분자 아형을 파악하고 '향후 10년 내 재발 위험' 점수를 산출해 항암치료 필요 여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항암치료는 불임, 인지기능 저하, 조기 폐경, 신경 손상 등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이번 연구는 불필요한 항암치료를 줄여 환자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켈리 마콤 베라사이트 유방암 부문 의료 책임자는 "이번 결과는 정밀 유방 종양학 분야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의료진이 환자 개개인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ASCO 연례회의에서는 전립선암과 위장관암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도 발표된다. 진행성 전립선암 환자 대상 연구에서는 두 치료제(다로루타마이드, 엔잘루타마이드)가 비슷한 치료 효과를 보였지만, 인지기능 저하 부작용 면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경구용 약물(아바트롬보팍)이 위장관암 환자의 혈소판 수치를 유지해 항암치료를 중단 없이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