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곳에서 결핵이 빠르게 번지며 공중 보건에 '경고등'이 켜졌다.
최근 2023년부터 2024년까지 노숙인과 쪽방 거주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결핵 검진 사업 결과, 이들의 결핵 유병률이 일반인에 비해 수십 배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결핵이 특정 취약계층을 넘어 지역사회 전체로 확산할 수 있는 심각한 위험 신호로 분석된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검진을 받은 노숙인과 쪽방 거주자 상당수에서 활동성 결핵 환자가 발견됐다. 또한, 현재는 발병하지 않았지만 감염 상태인 잠복결핵감염자 비율도 매우 높게 나타나 추가적인 환자 발생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열악한 주거 환경과 영양 부족, 의료 접근성 저하 등이 취약계층의 결핵 발병률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좁고 환기가 잘되지 않는 공간에서의 집단생활은 결핵균 전파에 치명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이번 결과는 기존의 결핵 관리 체계가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존재함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들이 병원 방문을 꺼리고 치료 과정을 꾸준히 이어가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할 때, '찾아가는 검진'과 같은 더욱 적극적인 보건 정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보건 당국은 단순 검진을 넘어 이들이 완치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통합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결핵은 더 이상 개인의 질병이 아닌 사회 전체가 함께 대응해야 할 공중 보건의 문제로 떠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