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과의 핵협상 재개와 동시에 중동 지역에 대규모 함대를 집결시키며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AP통신은 26일(현지시간) 미국이 중동에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과 이란이 오만의 중재로 간접 핵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AP통신이 분석한 플래닛랩스 PBC(Planet Labs PBC)의 위성사진에 따르면 바레인에 주둔하는 미국 해군 5함대 소속 함선들이 모두 항구를 떠나 해상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6월 이란이 카타르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하기 직전, 미국 5함대가 이란의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함선들을 해상으로 분산시켰던 것과 유사한 방어 태세다. 당시 상황에 대해 미국 중부사령부는 논평을 거부했다.

이란은 미국의 공격 시 중동 내 모든 미군 기지를 합법적인 목표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누구에게도 승리가 없는 파괴적인 전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의 대치로 국제 유가도 들썩이고 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7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란은 과거 세계 원유 교역량의 5분의 1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교통을 잠시 중단시키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이번 협상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이란의 12일간 전쟁 및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 재개됐다. 당시 공습으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상당 부분 파괴됐다고 알려졌다.

이란은 6월 이후 우라늄을 농축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피폭 시설 방문은 막고 있다. 위성사진 분석 결과 이란이 해당 시설에서 자재를 회수하고 복구를 시도하는 정황도 포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