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84.1m 높이의 나무가 대만에서 발견됐다.
대만 임업연구소(TFRI) 등 공동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포레스트 앤 글로벌 체인지'를 통해 10년간의 탐사 끝에 대만 중부 단강 유역에서 타이와니아 삼나무(Taiwania cryptomerioides)를 발견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나무에는 '단강의 하늘 검'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연구팀의 거목 탐사는 2014년부터 시작됐다. 초기에는 직접 숲을 탐사하는 방식을 사용했으나, 빽빽한 삼림과 험준한 지형 탓에 한계에 부딪혔다.
이후 연구팀은 항공기에서 레이저를 쏴 지형과 나무 높이를 3차원으로 측정하는 '라이다'(LiDAR) 기술을 도입했다. 하지만 대만의 가파른 지형 때문에 라이다 자동 분석 알고리즘의 오류율이 93%에 달했다.
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 과학'을 도입했다. 수백 명의 시민이 직접 라이다 데이터를 눈으로 검토하며 오류를 걸러내는 방식으로 데이터의 정확도를 높였다.
이 협업을 통해 2022년 말, 높이 65m가 넘는 거목 941그루의 위치를 표시한 '대만 거목 지도'가 완성됐다. 연구팀은 이 지도를 바탕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지를 탐사했고, 2023년 1월 마침내 동아시아 최고목을 찾아냈다.
이번에 발견된 거목 지대는 생태학적 가치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2024년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이 숲의 단위 면적(ha)당 탄소 저장량은 1384.5t에 달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탄소 밀도가 높은 숲 중 하나로 평가된다.
현지 원주민인 루카이족은 이 거대한 삼나무를 '달에 닿는 나무'라고 부르며 신성시해왔다. 연구팀은 "이 거목들은 단순한 자연의 경이를 넘어 지구 환경을 지키는 필수적인 존재"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