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펄로시 시장이 시각장애를 앓는 미얀마 출신 난민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연방 국경순찰대의 "비인도적" 조치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AP통신은 26일(현지시간) 미국 국경순찰대 요원들이 교도소에서 출소한 누룰 아민 샤 알람(56)을 시내 도넛 가게에 내려준 뒤 5일 만에 그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바이런 브라운 버펄로 시장은 성명을 통해 "거의 앞을 못 보고 영어도 못 하는 취약한 남성이 추운 겨울밤 홀로 남겨졌다"며 "연방 세관국경보호국(CBP)의 결정은 비전문적이고 비인도적이었다"고 질타했다. 그는 연방 요원들의 "직무유기"가 사망의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국 세관국경보호국은 성명을 내고 조치를 방어했다. CBP는 "국경순찰대 유치장에서 바로 석방하는 대신, 요원들이 그의 마지막 주소지 근처의 따뜻하고 안전한 장소인 커피숍까지 호의를 베풀어 태워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CBP는 또한 "그는 고통이나 이동 문제,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장애의 징후를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샤 알람은 지난 19일 카운티 교도소에서 석방된 직후 국경순찰대에 구금됐다. 그러나 연방 당국이 그를 추방할 수 없다고 판단하면서 같은 날 풀려났다. 요원들은 그를 버펄로 시내에서 수 마일 떨어진 '팀 홀튼' 레스토랑에 내려주고 떠났다.
가족들은 그의 행방을 찾다 실종 신고를 했고, 그는 실종 5일 만인 24일 밤 시내 스포츠 경기장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가 실종된 기간 버펄로의 기온은 영하로 떨어지고 가벼운 눈이 내렸다.
카운티 검시관은 사인이 "건강과 관련된 문제"이며, 추위로 인한 사망이나 살인은 아니라고 밝혔다. 경찰은 그의 사망에 이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샤 알람은 2023년 12월 아내, 두 자녀와 함께 미국에 도착한 미얀마 출신 난민이다. 그는 지난해 한 사건으로 체포됐다. 최근 경범죄 혐의에 유죄를 인정했으며 3월 선고를 앞두고 있었다.
이민자 커뮤니티 관계자인 임란 파잘은 "그는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에 내려져서는 안 됐다"며 "그는 영어를 할 줄 몰랐다"고 안타까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