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 공급망의 투명성을 인증하는 기업이 이례적인 소 사육두수 감소로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식품 인증·추적 솔루션 제공업체 '웨어 푸드 컴즈 프롬'(Where Food Comes From, Inc., 이하 WFCF)의 2023년 연간 순이익은 153만6000달러(약 20억7000만원)로 전년 212만달러 대비 27.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489만2000달러로 전년 2574만6000달러보다 3.3% 줄었다.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은 미국 축산업계, 특히 소고기 시장의 공급망 위축이다. WFCF는 보고서에서 "미국 소고기 산업은 주기적인 수축 국면에 있으며, 가뭄으로 인한 목초지 상태 악화가 상황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농무부(USDA)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육우 사육두수는 2023년 초 2890만 마리에서 2024년 초 2820만 마리로 줄었다. 현재 사육두수는 2800만 마리 미만으로 추정된다. 이는 10년 주기로 반복되는 소 산업 사이클이 2014년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사육두수 감소는 소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목장주들은 추가 비용을 들여 '지속가능', '동물복지' 등 인증을 받을 유인이 줄었다. 육가공업체 역시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인증 프로그램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WFCF의 핵심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주력인 검증·인증 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가축 식별용 귀표(ear tag) 판매 매출 역시 소 사육두수 감소로 4.9% 줄어든 361만6000달러에 그쳤다.
수익성도 악화했다. 귀표 제조업체의 가격 인상과 인건비 상승 등 비용 압박이 커진 탓이다. 이에 따라 2023년 매출총이익률은 38.8%로 전년 41.9% 대비 3.1%포인트 하락했다.
WFCF는 미국 내 1만7500개 이상의 농장, 목장, 식품 가공업체 등을 대상으로 '유전자변형농산물 미사용'(non-GMO), '호르몬제 미사용', '인도적 사육' 등 다양한 식품 생산 방식에 대한 제3자 독립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