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에 참석해 유럽연합(EU)의 신철강 조치 등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에 우려를 표하고, 과도한 보조금 경쟁을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 본부장은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6년 OECD 각료이사회에 정부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올해는 한국의 OECD 가입 30주년으로, 한국은 부의장국 자격으로 회의에 참여해 산업정책의 미래와 세계무역기구(WTO) 개혁 등의 논의를 주도했다.
특히 여 본부장은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통상 담당 집행위원과 만나 EU의 신철강 조치 등에 대한 우리 측 우려를 전달했다. 그는 “한국산 철강은 오랜 기간 EU 제조업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뒷받침해 왔다”며 새로운 제도 도입 과정에서도 한국산 철강에 대한 충분한 시장 접근 보장을 촉구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는 미국의 무역법 301조 조사 결과 등 현안을 논의했다.
각료이사회 세션에서 여 본부장은 자국 경제 이익만 앞세워 타국에 피해를 주는 '근린궁핍화 정책'과 제로섬 경쟁을 지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한국의 ‘제조 AI 전환(M.AX)’ 정책과 ‘5극 3특’ 권역별 성장 전략 등을 소개하며, 산업정책이 기술 확산과 생산성 혁신을 촉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과도한 보조금 경쟁이 공정경쟁과 개방시장 질서를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OECD가 WTO 등과 협력해 투명성, 비례성 등에 관한 국제적 기준과 원칙을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WTO 개혁 논의에도 적극 참여했다. 여 본부장은 WTO 비공식 통상장관회의에서 “WTO가 의미 있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위기를 개혁의 동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자적 전송 무관세 영구화, 투자원활화협정(IFDA) 조속 발효 등을 위한 복수국간 협정의 유용성을 강조했다.
이 밖에도 여 본부장은 영국, 프랑스, 핀란드,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20여 개국 및 국제기구 인사와 양자 면담을 갖고 통상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프랑스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과 간담회를 열어 현지 애로사항을 청취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