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주도주 보유 여부에 따라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의 희비가 엇갈리자, 홍콩이 대표 기술주 지수 개편에 나섰다.

5일 한국은행 홍콩주재원이 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홍콩 H지수와 항셍테크지수는 하락한 반면, 중국 본토의 상하이·선전 지수는 상승하며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보고서는 이러한 현상이 지수에 포함된 기업 구성의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5월 말까지 홍콩 H지수와 항셍테크지수는 2025년 말 대비 각각 5.5%, 11.5%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 본토의 상하이 종합지수와 선전 종합지수는 각각 2.5%, 10.9% 올랐다. 특히 기술주 중심인 과창판과 창업판은 각각 30.3%, 26.1% 급등했다.

보고서는 홍콩 증시 부진의 원인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의 실적 부진을 꼽았다. H지수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알리바바, 텐센트, 메이투안 등은 중국 내 소비 둔화와 경쟁 심화로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본토 증시는 AI 관련 하드웨어 기업들이 상승을 주도했다. AI 칩 설계 기업 캠브리콘 테크놀로지와 데이터센터용 광통신 부품 제조사 중지 이노라이트의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44.0%, 90.4% 급등했다.

이에 홍콩은 지수 구성 종목 변경으로 대응에 나선다. 항셍지수회사는 오는 8일부터 항셍테크지수에 AI 모델 개발 기업인 미니맥스와 지푸AI를 새로 편입하기로 했다. 올해 초 상장한 이들 기업의 주가는 5월 말까지 각각 409.1%, 1272.6% 폭등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자금 유입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고서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인용해 모건스탠리가 미니맥스와 지푸AI의 지수 편입으로 최대 17억5000만달러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