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속 정부가 전력도매가격 통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전력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하나증권은 5일 보고서에서 정부의 가격 통제 움직임이 전력 시장에 '승자가 없는' 구도를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후부 장관이 발전사의 과도한 이익을 보지 않도록 하는 정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며 "이는 최종적으로 전력도매가격을 통제한다는 점에서 전력도매가격(SMP) 상한제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제 에너지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일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9.8달러로 일주일 새 8.0% 올랐고, 호주산 유연탄 가격도 톤당 146.3달러로 11.0%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 역시 1534.8원까지 오르며 연료 수입 부담을 키우고 있다.

앞서 발전용 액화천연가스(LNG) 도매가격 상한제 도입설이 불거졌으나 기후부는 "추진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SMP가 급등했을 때 발전사들이 적정한 이익은 보장받되 과도한 이익은 보지 않도록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해 가격 통제 의지를 내비쳤다.

하나증권은 이러한 정부의 움직임이 한국전력의 실적에 하한선을 설정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근본적인 실적 개선 요인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반면 민간 발전사들은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이미 전력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6월 LNG 연료비단가는 전월 대비 7.0% 상승한 kWh당 136.24원을 기록했다. 6월 일별 SMP는 kWh당 120원대 중반을 기록 중이며, 월평균으로는 130원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