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경력 용접공 3명의 역할을 해내는 인공지능(AI) 로봇이 등장하며 인력난에 시달리는 조선업계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5일 유안타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산업부가 최근 개최한 콘퍼런스에서 공개된 AI 로봇 육성 성과를 조명했다. 특히 숙련공 부족 문제가 심각한 조선소 용접 공정에 AI 로봇 도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HD현대삼호는 디든로보틱스와 공동으로 선박 곡블록 용접이 가능한 AI 기반 로봇을 개발했다. 이는 세계 최초로, 과거 로봇이 처리하지 못했던 선박의 선·후미 곡선부 용접까지 수행한다.

현재 HD현대삼호는 용접을 포함한 선박 건조 내업 공정에 90여대의 로봇을 운영 중이며, 이는 선박 전체 용접량의 40%에 해당한다. 회사는 2026년까지 로봇 적용 범위를 도장 등 외업 분야로 확장할 계획이다.

다른 조선사들도 로봇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오션은 2030년까지 거제 조선소 패널 공정의 용접 작업을 100% 자동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뉴로메카는 HD현대삼호에, 레인보우로보틱스는 HD현대중공업에 각각 용접 로봇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국내 조선업 호황에도 불구하고 용접 인력난이 심화되면서 국내 용접로봇 산업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 자료를 인용해 세계 조선 로봇 시장 규모가 2030년 54억4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산업 현장에 특화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도 활발하다. SK에너지는 유독가스 환경에서 밸브를 조작하는 로봇을, HD현대중공업은 화재 감시 로봇을 개발 중이다. 로보티즈는 BGF로직스와 물류센터용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로봇의 핵심 부품 국산화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카이스트 연구팀은 로봇 원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액추에이터를 자체 개발했으며, 에이딘로보틱스는 사람 손과 유사한 로봇 손을 개발해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