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전쟁이 끝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정상화되기까지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돼 해운업계의 운임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5일 하나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재개되더라도 내부에 고립된 선박 약 2000척을 빼내는 데만 한 달가량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근 해역에서 대기 중인 선박까지 고려하면 실제 정상화까지는 40일 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 시 일일 최대 통항량은 140척 수준이다. 해협 내 고립된 선박 2000척과 진입을 기다리는 선박 400여 척을 고려하면, 선적 기간을 제외하고도 순수 대기 기간만 40일이 넘는 셈이다.

전쟁으로 인한 원유 공급 차질도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봤다. 전쟁 이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원유는 하루 약 1380만 배럴이었으나, 현재는 대체 항로 등을 통해 수송되는 물량을 제외하면 하루 600만 배럴 이상의 공급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고 추산했다. 이는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15%에 해당한다.

전쟁이 끝나도 벌크선 운임지수(BDI)가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보고서에서 전쟁 이전부터 중국의 철광석 수입 증가 등으로 BDI가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고, 종전 이후에는 중동 내 재건 수요라는 긍정적 요인이 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컨테이너선 운임 역시 벙커유 가격이 안정되기까지 시간이 걸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하나증권은 탱커선 부문의 수혜가 기대되고 벌크선 부문의 하방 경직성이 확보된 팬오션을 운송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팬오션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9000원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