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위원회(FSB)가 최첨단 인공지능(AI) 모델의 등장을 중동 분쟁과 함께 글로벌 금융안정을 위협하는 새로운 요인으로 공식 지목했다.

금융위원회는 5일 안창국 상임위원이 영국 런던에서 열린 FSB 총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FSB는 지난 1일(현지시간) 열린 총회에서 금융시스템 전반의 복원력은 견조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최첨단 AI 모델 등장과 중동 분쟁을 새로운 리스크 가중 요인으로 꼽았다.

FSB는 최첨단 AI가 사이버 리스크를 크게 증폭시킬 수 있으며, 성급한 대응은 오히려 운영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중동 분쟁은 에너지 및 원자재 시장 우려를 키워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과 국채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평가된 자산 가격, 높은 수준의 정부 부채, 사모신용 시장 급성장 등 기존의 금융 취약성 요인도 여전히 잠재적 위협으로 지적됐다.

회의에 참석한 안창국 상임위원은 FSB의 AI 관련 논의에 대해 한국의 선제적 대응 사례를 소개했다. 안 위원은 "한국은 2021년부터 금융분야 AI 가이드라인을 운영 중이며, 올해 이를 통합·정비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FSB 보고서의 주기적 개정 필요성도 제안했다.

또한 안 위원은 '금융규제·감독 현대화' 논의에서 금융 혁신과 안정 간 균형을 강조했다. 그는 시중 자금을 혁신 기업으로 유도하는 '생산적 금융'과 이용자 보호를 중심으로 한 '가상자산법' 시행 등 한국의 정책 사례를 설명했다.

한편 안 위원은 이번 영국 방문 기간 중 글로벌금융센터지수(GFCI)를 발표하는 'Z/Yen'을 방문해 서울과 부산의 금융중심지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3월 발표된 GFCI 평가에서 서울은 8위, 부산은 23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에너지테크 유니콘 '옥토퍼스 에너지'와 유럽 벤처캐피탈 '노스존'을 방문해 영국의 녹색전환(GX) 및 모험자본 생태계를 파악하고, 현지 진출 금융회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정책 지원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