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주요 완성차 그룹 중 유일하게 2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질주했다.

5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전 세계에 판매된 전기차(BEV+PHEV)는 총 588만 9000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판매량이 12.8% 감소하며 전체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이러한 시장 상황 속에서 현대차그룹은 1~4월간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한 23만 4000대를 판매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는 상위 10개 그룹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이에 따라 시장 점유율도 3.3%에서 4.0%로 0.7%포인트 상승했다.

SNE리서치는 비중국 지역에서의 판매 확대가 현대차그룹의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유럽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수요 회복이 우호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반면 기존 강자들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1위 BYD는 판매량이 24.0% 급감했으며 시장 점유율도 19.6%에서 14.5%로 크게 하락했다. Geely, SAIC 등 다른 중국 업체들도 대부분 판매가 줄거나 성장이 정체됐다.

테슬라는 8.0% 증가한 45만 8000대를 팔아 시장 성장률을 웃돌았고, 폭스바겐 그룹도 2.8%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BMW(-7.6%)와 스텔란티스(-4.0%)는 역성장하며 유럽계 그룹 간에도 희비가 엇갈렸다.

SNE리서치는 보고서에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중국 중심에서 벗어나 지역별로 성장축이 재편되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중국과 북미 시장이 위축된 반면 유럽(27.3%)과 아시아(중국 제외, 82.6%) 시장이 고성장하며 재편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