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전력회사 듀크 에너지가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확대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약 85억달러(약 11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선다.

듀크 에너지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차보고서(10-K)를 통해 자회사 피드몬트 내추럴 가스의 테네시 사업부를 스파이어(Spire Inc.)에 24억8000만달러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듀크 에너지 플로리다 자회사의 지분 19.7%를 브룩필드 자회사에 60억달러를 받고 넘기는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자산 매각은 향후 10년간 최대 2200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자본 투자 계획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다. 듀크 에너지는 보고서에서 "서비스 지역으로의 지속적인 인구 유입, 국내 산업의 본국 회귀(온쇼어링), 데이터센터 성장 및 AI 관련 투자를 포함한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전략적 결정은 회사의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듀크 에너지의 2023년 연간 순이익(보통주 귀속)은 49억1200만달러로, 전년 44억200만달러 대비 1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303억5700만달러에서 322억3700만달러로 약 6.2% 늘었다. 회사는 실적 호조의 배경으로 "고객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회수와 서비스 지역의 성장"을 꼽았다.

듀크 에너지는 조달된 자금을 에너지 현대화 계획에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노후 발전소를 대체하고 전력망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약 7500메가와트(MW) 규모의 신규 천연가스 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이거나 규제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는 2050년까지 전력 생산 부문에서 탄소중립(넷제로)을 달성하려는 장기 목표의 일환이다.

피드몬트 테네시 사업부 매각은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 2026년 3월 31일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브룩필드의 듀크 에너지 플로리다 지분 투자는 2026년 3월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진행될 계획이다.

듀크 에너지는 이번 거래로 확보한 자금이 "자본 계획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당초 계획했던 일부 장기 부채 및 보통주 발행을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듀크 에너지는 대규모 투자 계획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요 서비스 지역인 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 전기 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