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 화이자가 한국에서 2개 자회사를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화이자는 2023년 12월 31일 기준 주요 자회사 목록을 담은 연차보고서(10-K)를 제출했다. 이 목록은 화이자의 글로벌 지배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공식 자료다.
공개된 목록에는 국내에 알려진 '한국화이자제약(Pfizer Pharmaceuticals Korea Limited)'이 포함됐다. 이 법인은 대한민국에 설립돼 국내 의약품 판매와 임상 등을 총괄한다.
이 목록에는 'PF OFG 사우스 코리아 1 B.V.(PF OFG South Korea 1 B.V.)'라는 자회사도 이름을 올렸다. 이 법인은 네덜란드에 설립됐다. 사명에 '사우스 코리아'가 포함돼 있어 한국 사업과 관련된 특수목적법인(SPC)이나 지주회사 역할을 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공시에서 화이자의 복잡한 글로벌 법인 운영 전략도 엿볼 수 있다. 화이자는 미국 델라웨어주에만 수십 개 자회사를 집중적으로 설립했다. 델라웨어주는 법인 설립 절차가 간편하고 기업 친화적인 법률 환경을 갖춰 다국적 기업이 선호하는 지역이다.
이와 함께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등에도 다수의 법인을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특정 사업 부문을 분리하거나 자금 조달, 세금 관리 등을 효율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한국 외에도 중국(7개), 싱가포르(8개), 호주(8개), 인도(3개), 일본(3개) 등 주요 시장에 법인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는 보고서에서 "중요 자회사에 해당하지 않는 일부 자회사는 목록에서 제외했다"고 밝혀 실제 운영 중인 법인은 공개된 것보다 더 많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