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요식업계가 손님은 늘었지만 이익은 줄어드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식당 10곳 중 1곳이 문을 닫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호주 결제 솔루션 기업 젤러(Zeller)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호주 요식업체 방문객 수는 9% 증가했지만, 1인당 평균 소비액은 13% 감소했다.
특히 펍과 바는 방문객이 22% 늘었음에도 1인당 소비액은 24% 급감했으며, 카페 역시 고객은 25% 늘었지만 소비액은 15% 줄었다.
유명 셰프 알레한드로 사라비아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같은 환경에서는 식당을 열지 않을 것"이라며 "요식업은 원래도 고위험 산업이지만 지금은 특히 더 어렵다"고 경고했다.
그는 운영비, 인건비, 세금 등은 급증하는 반면, 고객에게 비용을 전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그의 레스토랑 그룹은 최근 2~3개월간 방문객 수가 8% 줄고, 1인당 지출액도 3% 감소했다.
젤러가 1131개 요식업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0%가 전년 대비 이익이 줄었다고 답했다. 식자재(94%), 배송비(90%), 에너지(87%) 등 거의 모든 비용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황이 악화하자 업주들은 스스로 노동 시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응답자의 73%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본인의 근무 시간을 늘렸다고 답했다.
존 하트 호주 레스토랑·케이터링 협회장은 "손님들이 저렴한 메뉴를 고르거나, 음식을 나눠 먹는 방식으로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3년간 사업 비용이 21%나 올랐다"며 "호주인들이 외식을 멈추진 않겠지만, 우리가 그들에게 음식을 계속 제공할 수 있을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