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에 물고기를 함께 키우는 '논고기 농법'이 기생충병을 막고 식량 생산도 늘리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트르담대 제이슨 로어 교수 연구팀은 논에 토종 어류를 풀어놓는 방식이 주혈흡충증 발병률과 빈곤을 동시에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서스테이너빌리티'에 발표했다.

주혈흡충증은 민물 달팽이가 옮기는 기생충에 의해 발생하는 만성 질환이다. 전 세계 2억2000만명 이상이 앓고 있으며, 특히 아프리카 논농사 지역에서 피해가 크다.

연구팀이 세네갈 농촌 지역 400여 가구를 조사한 결과, 벼농사를 짓는 농가의 자녀들이 다른 가정의 아이들보다 주혈흡충증 유병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주혈흡충증이 만연한 세네갈 북부 강 유역 논에 기생충을 옮기는 달팽이를 먹거나 자원을 두고 경쟁하는 토종 어류 '아프리카 골설어'와 '나일 틸라피아'를 풀었다.

실험 결과, 두 어종을 모두 풀어놓은 논에서 주혈흡충증을 유발하는 기생충의 숙주인 달팽이 수가 크게 줄었다.

이 농법은 쌀 수확량을 25% 이상 늘리고 토양의 영양분도 개선하는 효과를 보였다. 수확한 물고기를 팔아 추가 소득을 올릴 수도 있다.

로어 교수는 "인간 건강 개선, 식량 생산 증대, 환경 보호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는 해결책"이라며 "드물지만 지속 가능한 발전에 꼭 필요한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연구팀은 이 접근법을 주혈흡충증 유행 지역 전체로 확장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