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퍼져있지만 너무 작아 지도에 잡히지 않았던 소규모 습지들이 메탄가스의 주요 배출원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UT 오스틴) 연구팀은 4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고해상도 위성 이미지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전 세계 약 1억6000만개의 작은 습지를 찾아냈다.

분석 결과, 이 작은 습지들이 배출하는 메탄은 전 세계 비산림 습지에서 나오는 총량의 2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전 세계 메탄 평가에서 누락됐던 수치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습지들은 크기가 올림픽 수영장부터 약 1㎢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기존의 저해상도 위성 데이터로는 하나의 화소(픽셀)보다 작아 감지하기 어려워 수십 년간 전 세계 배출량 평가에서 간과돼왔다.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22년까지 이 작은 습지들의 면적 변화를 추적하고, 현장 측정 데이터와 결합해 배출량을 계산했다. 그 결과 이 기간 작은 습지에서 배출되는 메탄은 9.9%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습지는 흙이 물에 잠겨 산소 공급이 차단되는 환경 탓에 특정 미생물이 활발하게 메탄을 생성한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20년 기준으로 온실효과가 80배 더 강력한 기체다.

연구를 이끈 파 리 UT 오스틴 지구행성과학과 조교수는 "지도에서는 간과하기 쉬운 작은 습지들이지만, 메탄 배출량에서는 결코 작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구가 따뜻해지면 자연의 메탄 배출량이 늘어 온난화를 더욱 증폭시킬 수 있다"며 "최근 수십 년간 대기 중 메탄 농도가 크게 증가했지만, 그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합의가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