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대다수가 초가공식품(UPF)의 건강 유해성을 우려하며 정부의 강력한 규제를 촉구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공중보건 저널'(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 특별호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대다수는 초가공식품이 중독성이 있으며 비만, 제2형 당뇨병, 심장병의 주요 원인이라는 데 동의했다.

이들은 식품첨가물 시판 전 안전성 검사, 인공 색소 금지, 제품 경고 라벨 의무화, 식품업체의 설탕·소금 함량 감축 압박 등 정부의 직접적인 개입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지지는 정당 성향과 관계없이 폭넓게 확인됐다.

노스캐롤라이나대 길링스 공중보건대학원의 린지 스미스 테일리 영양 역학자는 "미국인들이 많은 사안에 의견이 갈리는 분열의 시대에 이는 실제로 많은 동의와 대중적 지지를 보여주는 사안"이라며 "정책 입안자들에게 촉매제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대중적 공감대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대응이 미흡하다고 지적한다. 식품 정책 학자인 매리언 네슬은 정부의 새로운 식단 지침이 식품업계가 아닌 개인에게 책임을 돌리려 한다고 비판했다.

네슬은 "개인이 식단 섭취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간주되면, 정부 정책은 교육에만 집중하게 된다"며 식품업계는 규제보다 교육을 훨씬 선호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려면 세금, 보조금, 마케팅 규제 등 건강한 식품을 더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드는 광범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특별호에는 1980~90년대 담배 마케팅 전략이 어린이용 간편식 '런치어블' 개발에 어떻게 활용됐는지 분석한 연구와 노년층의 초가공식품 섭취와 치매 사이의 잠재적 연관성을 다룬 연구 등 총 17편의 논문이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