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사기 범죄 피해액이 연간 7200조원을 넘어서자 심리학계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4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심리 과학 공공이익'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전 세계 사기 범죄 피해액은 연간 5조달러(약 7200조원) 이상으로 추산됐다. 이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의 2024년 예산을 합친 것과 맞먹는 규모다.

논문은 사기 범죄가 전 세계에서 가장 흔한 범죄 중 하나가 됐다고 경고했다. 영국에서는 보고된 전체 범죄의 40%를 사기 범죄가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안티스캠 연합(Global Anti-Scam Alliance)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절반이 최소 주 1회 이상 사기 관련 연락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피해자의 90% 가까이는 피해 사실을 신고조차 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논문 공동 저자인 야니브 하노크 울버햄프턴대 교수 등 연구진은 "사기라는 광범위하고 복잡한 현상에 대처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도 "심리학자들이 사기와의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고 또 해야만 한다. 이것은 전쟁에 나서자는 요청"이라고 강조했다.

함께 게재된 논평에서 제이콥 스탠리 템플대 교수 등 다른 연구자들은 인공지능(AI)의 역할을 지적했다. 이들은 "사기 수법이 AI 기술 발전에 따라 더 교묘해지고 있다"며 "사기 연구가 '위험에 처한' 개인의 정적인 분석을 넘어 사람, 환경, 기술이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실시간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