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신석기 시대 농부들이 들여온 고대 염소의 순수 혈통을 간직한 야생 염소 무리가 발견됐다.
영국 뉴캐슬대학교 연구팀은 노섬벌랜드주 체비엇 구릉지에 서식하는 '체비엇 염소'가 다른 유럽 품종과 전혀 섞이지 않은 유전적으로 고유한 집단이라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유전학 저널'(Journal of Heredity)에 발표했다.
연구팀의 유전자 분석 결과, 체비엇 염소는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영국 원시 염소'의 명맥을 잇는 고립된 잔존 집단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다른 유럽 염소 품종과 교배한 흔적이 전혀 없었으며, 유전적으로는 아일랜드 염소 품종과 가장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과거 개체 수 조절을 위한 도태 작업 등으로 인해 집단 규모가 작아지면서 유전적 다양성은 낮고 근친 교배 정도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체비엇 염소와 같이 혹독한 환경에 적응한 토착 품종이 미래 농업에 중요한 유전자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질병 저항성을 높이거나 기후변화 적응력을 강화하는 등 가축 개량에 기여할 잠재력이 크다는 설명이다.
논문 주저자인 데일 데세나 뉴캐슬대 연구원은 "체비엇 염소와 같은 고립된 소규모 집단은 유전적 다양성 손실에 특히 취약하다"며 "효과적인 보존 전략을 위해 유전 정보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