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의 경구용 당뇨약 후보물질 '오르포글리프론'이 1년간의 직접 비교 임상에서 경쟁 약물인 노보노디스크의 '리벨서스'보다 월등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바이오 전문매체 바이오파마 다이브에 따르면 릴리는 제2형 당뇨병 환자 약 1700명을 대상으로 오르포글리프론과 리벨서스(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의 효능을 1년간 비교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임상 결과 고용량 오르포글리프론(36mg) 투여군은 52주 후 체중이 평균 8.2% 감소했다. 이는 고용량 리벨서스(14mg) 투여군의 체중 감소율 5.3%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저용량 투여군에서도 오르포글리프론은 6.1%의 체중 감량을 기록해 리벨서스(3.9%)를 앞섰다.

약물의 주된 목적인 혈당 강하 효과 역시 오르포글리프론의 우위였다. 고용량 오르포글리프론 투여군은 1년간 평균 혈당 수치가 1.9%포인트 낮아져 리벨서스 투여군(1.5%포인트)보다 감소 폭이 컸다.

다만 강력한 효과만큼 부작용 우려도 제기됐다. 부작용으로 인해 약물 투여를 중단한 환자 비율은 고용량 오르포글리프론 투여군이 9.7%에 달했다.

이는 리벨서스 투여군의 4.9%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저용량군에서도 오르포글리프론은 8.7%, 리벨서스는 4.5%의 중단율을 보였다.

현재 경구용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치료제 시장은 당뇨병 치료제 '리벨서스'와 비만 치료를 위한 알약 형태의 '위고비'를 보유한 노보노디스크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오르포글리프론이 출시될 경우 강력한 경쟁자가 될 전망이다.

노보노디스크는 2025년 한 해에만 주사제를 포함한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의약품으로 340억 달러(약 45조2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릴리는 올해 안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오르포글리프론을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