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수영장 용품 유통업체인 풀코프(Pool Corp)가 고금리 여파로 인한 신규 수영장 건설 및 리모델링 수요 감소로 지난해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풀코프의 연차보고서(10-K)에 따르면 회사의 2025년 순이익은 4억640만달러(약 5500억원)로 전년 4억3430만달러 대비 6.4% 감소했다. 희석 주당순이익(EPS) 역시 11.30달러에서 10.85달러로 4% 줄었다.

이번 실적 부진은 소비자들이 높은 이자율과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수영장 신축이나 대규모 리모델링 같은 고가의 재량적 소비를 줄인 결과로 풀이된다. 풀코프의 매출 구조를 보면 전체의 약 64%는 기존 수영장 유지보수와 관련된 비재량적 제품에서 발생한다. 반면 수영장 리모델링과 신규 건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2%, 14%에 그친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내 신규 지상 수영장 건설 건수는 2024년 6만2000건에서 2025년 6만건 이하로 3~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는 보고서에서 "신중한 소비 지출과 높은 융자 비용"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반면 화학약품이나 부품 교체 등 필수적인 유지보수 관련 제품 판매는 연중 안정적인 수요를 보이며 실적 하락을 일부 방어했다. 이 덕분에 2025년 전체 매출은 52억8900만달러로 전년(53억1100만달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매출이 정체된 상황에서 비용이 증가하며 수익성은 악화됐다. 회사의 2025년 영업이익은 5억8020만달러로 전년(6억1720만달러)보다 6% 감소했다.

풀코프는 2026년 전망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제시했다. 회사는 올해 매출이 한 자릿수 초반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희석 주당순이익은 10.85~11.15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수영장 리모델링 및 신축 시장이 보합세를 보이거나 소폭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에 기반한다.

한편 풀코프는 최근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에너지 효율적인 수영장 장비를 출시하는 등 시장 수요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