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에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 주가가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우려로 4% 넘게 급락하며 기술주 약세를 이끌었다. 26일(현지시간)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유럽 주요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이 엇갈리면서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유로존의 STOXX 50 지수는 0.2% 하락한 6162를 기록했으나, 범유럽 STOXX 600 지수는 전날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633 수준을 유지했다. 이날 기술주 약세는 ASML이 주도했다. ASML 주가는 4.5% 하락했는데, 이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AI 관련 설비 투자가 둔화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진정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도이치텔레콤 역시 실적 전망치를 상회하고 신규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2% 하락했다. 반면 다른 업종에서는 견조한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프랑스 에너지 기업 엔지(Engie)는 영국 전력망 기업 인수를 발표하며 7% 급등했다.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에니(ENI)는 양호한 실적 보고서에 힘입어 2.5% 상승했으며, 슈나이더 일렉트릭도 실적 발표 후 3% 올랐다. 보험주 역시 호실적을 바탕으로 동반 상승했다. 알리안츠와 악사(AXA)는 각각 1%, 1.6%씩 주가가 올랐다. 한편 제약사 아르젠엑스는 4분기 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8% 넘게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