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베네치아 운하에 정착한 큰돌고래 한 마리가 분주한 보트 통행으로 인해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학 전문 매체 IFL사이언스는 26일(현지시간) 파도바대학교 연구팀의 발표를 인용해 지난해 6월 베네치아 석호에 처음 나타난 '밈모'라는 이름의 돌고래가 현재 보트 충돌 위험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밈모는 현재 베네치아에서 가장 번잡한 명소 중 하나인 산마르코 광장 앞 산마르코 분지에 머물고 있다. 연구팀은 이 지역의 극심한 보트 통행량이 밈모에게 가장 큰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보트 본체나 프로펠러에 부딪힐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밈모의 안전을 위해 수로의 보트 속도를 제한하는 등 인간의 행동을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일부 사람들이 밈모를 만지거나 먹이를 주려는 시도도 있어 당국이 이를 막기 위한 조치를 시행 중이지만 항상 성공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2023년 11월 당국은 음향 퇴치 장치와 보트를 동원해 밈모를 산마르코 분지에서 몰아내려 했으나 실패했다. 밈모는 즉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밈모가 현재 숭어를 잡아먹는 등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연구팀은 포획 후 다른 장소로 옮기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역사적으로 베네치아 석호는 큰돌고래의 서식 범위에 포함됐지만 1970년대 이후로는 관찰 빈도가 크게 줄어든 곳이다.

연구를 이끈 귀도 피에트롤루옹고 파도바대 박사는 "가장 상징적인 도시 중 한 곳에 나타난 가장 카리스마 있는 동물 중 하나의 사례"라고 설명했다.

논문 제1 저자인 지오반니 베어치 박사는 "진정으로 이례적인 것은 돌고래의 존재가 아니라 오늘날 인간이 이런 동물을 존중하는 데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