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도시와 농촌 간 인식 차이가 클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실제로는 두 집단 모두 비슷한 수준의 우려와 행동 의지를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일랜드 경제사회연구소(ESRI)는 농민 467명과 비농민 1200명을 대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도시와 농촌 거주자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걱정 수준이나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행동을 바꿀 의지에 있어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문제는 실제 인식의 차이가 아닌, 서로에 대한 '오해'에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집단적 무지'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집단 무지란 다수의 견해를 소수의 것으로 착각하는 현상을 말한다.
실제로 비농업 부문 응답자들은 농업 부문 종사자들이 기후변화를 덜 걱정하고 행동 의지도 낮을 것이라고 과소평가했다. 또한 모든 집단이 일반 대중 전체의 우려와 변화 의지를 실제보다 낮게 예측하는 경향을 보였다.
보고서의 주 저자인 루시 마틴 박사는 "대부분의 사람은 다른 사람들도 행동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을 때 행동을 결정한다"며 "이러한 오해는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집단적 노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개인이 자신의 의견을 다수의 의견이라고 과대평가하는 '허위 합의 효과'도 발견했다. 기후변화를 더 걱정하고 행동할 의지가 높은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들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개인의 편향이 집단적 오해보다 더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면서 "기후 행동에 대한 긍정적 태도가 일반적이라는 사실을 널리 알려 집단행동을 유도하는 소통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