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톤헨지의 제단석이 기후변화로 인한 고대 인류의 대이동 과정에서 옮겨졌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셰필드 할람대와 호주 커틴대 공동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쿼터너리 사이언스 저널'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팀은 스코틀랜드 북동부에서 발원한 6톤 무게의 사암 제단석이 빙하에 실려 고대 육지 '도거랜드'까지 이동한 뒤, 인류에 의해 현재 위치로 옮겨졌다고 분석했다.
도거랜드는 과거 영국과 유럽 대륙을 잇던 육지였으나,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면서 녹은 빙하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해 북해 아래로 가라앉았다.
연구 공동 저자인 레미 베네스 박사는 "빙하기 말 해수면 상승이 거대한 돌을 옮기는 '대담한' 결정의 계기가 됐을 수 있다"며 "스톤헨지 건설이 기후변화로 유발된 이주의 결과로 시작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컴퓨터 모델링을 통해 빙하가 제단석을 영국 남부까지 직접 운반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수백 킬로미터에 달하는 나머지 구간은 인류가 직접 운반했음을 의미한다.
공동 저자인 앤서니 클라크 박사는 "도거랜드에서 현재 위치까지의 여정은 '의도적이고 신중하게 계획된' 것"이라며 "인류의 운반이 필수적이었다는 결론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향후 제단석의 정확한 발원지를 찾고, 선사 시대 공동체가 이용했을 운반 경로를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다.

